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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6월 韓정상 초청”… 새 대통령 다자외교 데뷔 기대

입력 : 2025-05-14 18:29:21 수정 : 2025-05-14 18: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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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6월 24일 정상회의에
인도·태평양 4개국 초청 방침”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첫 참석
韓과 안보·관세 등 논의 가능성
이시바 日 총리 첫 대면 관측도

6월 15일엔 加서 G7 정상회의
의장국서 韓 초청할 수도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다음달 24일 열리는 정상회의에 한국을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 4개국(IP4) 정상을 초청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NHK방송이 1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6·3 대선에서 선출되는 새 대통령은 늦어도 그달 말 다자 외교무대에 데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였던 정상 외교를 복원할 중요 계기가 취임 3주 만에 만들어지는 셈이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홈페이지 캡처

복수의 나토 당국자들은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으로 자리매김한 IP4(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정상을 6월24,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정상회의에 초청하기로 했다고 NHK에 밝혔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집권 2기 들어서는 처음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특히 IP4 정상과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하는 별도 회의를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국방비 증액 논의에 집중하기 위해 나토 회원국과 IP4 간 개별 회동 자리는 마련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나토가 IP4 정상들을 초청한 이유에 대해 NHK는 “러시아와 중국이 경제·안보 측면에서 밀착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에도 나토가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나토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포위망을 확대하려는 차원에서 조 바이든 전 미 행정부 주도로 3년 전부터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들을 초청해오고 있다.

한국의 신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정세,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7월 패키지’를 도출하기로 합의한 만큼 관세 문제를 놓고 양국 정상 간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 언론들은 차기 한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첫 만남이 이뤄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른바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동원 해법을 제시한 이후 해빙된 양국 관계의 향방을 가늠할 자리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침 6월22일이 한·일 수교 60주년인 만큼 이틀 뒤 개막하는 나토 정상회의는 양국 정상이 첫 대면을 하기에 최적의 시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한국 새 정부 탄생 직후 허니문이 예상되는 기간인 데다 양국에서 치러지는 수교 60주년 행사를 각각 주최한 직후여서 한·일 정상이 양국 교류 확대와 관계 발전 등 문제를 놓고 대화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가 비록 정권 향방이 달린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양자 회담이 아닌 다자회의를 계기로 만나는 자리여서 부담 없이 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대통령의 다자외교 데뷔전이 일주일가량 앞당겨질 수도 있다. 6월15일부터 사흘간 캐나다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2021년 의장국인 영국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3년 의장국인 일본 초청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전례가 있다.

올해 의장국인 캐나다가 최근 총선을 치러 초청 작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캐나다가 한국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긴밀히 협력해온 만큼 한국의 신임 대통령을 초청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 외교부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정상외교가 재개되도록 기본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차질 없이 외교활동이 이뤄지도록 내용 및 의전 면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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