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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투자도 아깝지 않다"…삼성·LG 잇따라 '이 시장' 뛰어든 이유

입력 : 2025-05-14 15:12:15 수정 : 2025-05-14 17: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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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깃발.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2030년 140조원대 성장 전망성이 있는 냉난방 공조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4일 독일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규모의 냉난방공조 기업 '플랙트그룹'을 15억 유로(약 2조 4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인수에 조 단위를 투입한 것은 2017년 전장·오디오 회사 하만을 약 9조원에 인수한 이후 8년만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가정용·상업 시설 위주의 공조 사업을 해왔지만, 이번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 기가팩토리 등 대형 산업시설로 공조 사업의 영역을 대폭 넓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플랙트는 10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을 가진 공조기기 업체로,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다양한 산업 시설에 특화된 공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수많은 인공지능(AI) 서버가 동작하는 데이터센터는 발열량이 막대하기 때문에 냉각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삼성전자는 생성형 AI·로봇·자율주행·XR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번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솔루션을 결합해,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좋은 서비스, 유지보수 사업의 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이러한 공조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글로벌 종합 공조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공조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해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 지난해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신규 공조 생산시설을 착공했다. 북미 상업용 공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시스템에어컨·히트펌프 등 고효율 제품의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또 최근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에 건설된 축구장 약 9개 크기와 맞먹는 초대형 물류센터에 고효율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를 공급했다. 

 

싱가포르를 포함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추진 중인 지속 가능한 도시 개발 정책에 대응해 현지 맞춤형 공조 사업 기회를 적극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ES사업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8.0% 늘어난 3조544억원, 영업이익은 21.2% 늘어난 4067억원을 기록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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