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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글로벌 대중 앞에 첫 시연

입력 : 2025-05-14 11:19:45 수정 : 2025-05-14 11: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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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 (경복궁) 앞에 있는 사람들은 뭐하는 사람이야?”

 

“태권도 시범단입니다.”

 

“실제 가보면 좋겠는데, 경복궁으로 데려다줘.”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5 오사카 한국우수상품전’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헤드셋인 ‘프로젝트 무한’을 안경처럼 착용한 남성이 이렇게 주문하자 화면에 3차원(3D) 경복궁 영상이 펼쳐졌다. 헤드셋 하나만 썼을 뿐인데, 세계 어디나 내 집처럼 드나들 수 있을 법해 보였다.

 

연내 출시가 예정된 삼성전자의 프로젝트 무한이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5 오사카 한국우수상품전’에서 처음으로 대중을 상대로 시연됐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손잡고 개발 중인 최초의 안드로이드 기반 XR 헤드셋이다. 구글은 멀티모달(문서·이미지·영상 정보를 모두 처리) 인공지능(AI), 퀄컴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제작한다. 프로젝트 무한은 애플의 XR헤드셋 비전 프로와 대비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기기는 앞서 지난해 12월 구글에서 개발자들에게 제한적으로 공개된 데 이어 올해 1월 ‘갤럭시 언팩 2025’에서 언론에 처음 실물을 드러냈다. 올해 3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025’에서도 기기가 전시됐다.

 

헤드셋을 눈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고객 앞에서 사용법이 시연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시연에서는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람이 프로젝트 무한과 친구처럼 소통하며 가상현실을 즐기는 미래를 보여줬다. 

 

시연자는 헤드셋을 쓴 채 구글 제미나이에게 사진 속 배경을 묻거나 지붕 장식의 이름과 의미를 질문했다. 관련 유튜브 영상도 찾아달라고 했다. 한국어로 한참 대화를 나눈 시연자는 제미나이에게 대화 내용을 일본어로 요약하라고 주문했다.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5 오사카 한국우수상품전’에서 삼성전자의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이 처음으로 글로벌 고객 앞에서 시연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XR 헤드셋의 잠재력이었다. 시연 사회자는 “XR에 최적화된 3D 지도로 실제 (현장에) 가 있는 듯한 몰입 경험을 제공하고 세계 어디나 떠날 수 있다”며 “스트리트뷰 기능을 통해 실제 (경복궁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들어가 보겠다”고 소개했다. 

 

다만 제미나이가 1, 2초쯤 늦게 반응하거나 엉뚱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한문으로 쓰인 현판을 한글로 읽어달라 하자 ‘정근전’이라고 말했다가 시연자가 “상태가 안 좋은데, 다시 한번”이라고 지적하자 “근정전이라고 적혀 있다”고 바로 잡았다. 

 

앞서 MWC2025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프로젝트 무한에 대해 “안경 쪽으로도 진화할 생각”이라며 “이 제품의 차별점은 무게나 착용감도 있지만 자연스러운 음성을 바탕으로 한 보이스 인터랙션(목소리로 상호작용)·멀티모달 인터페이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한국우수상품전에서 프로젝트 무한과 갤럭시 S25의 AI 기능을 집중 조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제품을 통해) AI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우수상품전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현대자동차, LF그룹, 죠스떡볶이, 쥬시, 인생네컷 등 국내 80개사가 참여했다. 한국우수상품전은 오사카 간사이 세계엑스포에 맞춰 엑스포장 내 ‘K-라이프 스테이션’에서 16일까지 열린다. 


오사카 글·사진=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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