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3세가 한 자치단체 민원 안내 업무를 시작했다.
충북 제천시는 눌란벡코바 자누르씨(24)를 시청 민원지적과 민원 안내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날 시청에 처음 출근한 자누르씨는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3세다.

자누르씨는 지난해 고려인 3세인 남편과 함께 입국했다. 이어 대학 재학 중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한국 문화를 익혔다. 또 카자흐스탄, 러시아어와 영어 3개 언어가 가능하고 한국어도 수준급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는 지난 3월7일 ‘민원 안내 도우미 채용 공고문’을 냈다. 18세 이상 제천 시민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고려인이나 다문화 가정에 가산점을 준다는 내용이 공고문에 담겼다.
자누르씨는 고려인이고 의사소통 가능과 안내 친절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사회 기여하고자 적극적인 의지도 한몫했다.

그는 안내와 무인민원발급기 이용, 여권 접수 등 민원인을 돕는 업무를 한다. 채용 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하루 8만240원을 받는다.
시는 이번 시범 채용을 시작으로 고려인을 비롯한 재외동포 등의 공공부문 참여 기회를 확대할 참이다. 이를 통해 다문화 구성원 등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자리 잡는 등 시민 통합과 다양성 존중이라는 시정 철학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웃과 더불어 사는 포용적 지역사회를 위한 실천적 첫 사례로 꼽힌다”며 “재외동포와 다문화 구성원이 지역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지속해서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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