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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불법계엄 사과…민주 “국민이 고통스럽게 여긴다니 죄송하다는 것은 사과 아냐” 일갈

입력 : 2025-05-13 09:34:03 수정 : 2025-05-13 09: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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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계엄으로 고통 겪은 국민들께 죄송”
尹, 사과·반성은 없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2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며 큰절을 올리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날인 1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12·3 불법계엄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의 잘잘못은 모르겠지만 국민이 고통스럽게 여긴다니 죄송하다는 것은 사과가 아니다”고 일갈했다.

 

김 후보는 이날 채널A 뉴스에 출연해 자신이 내정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불법계엄과 관련해 사과를 한 것을 두고 ‘김 후보도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계엄을 한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굉장히 어려워한다”며 “이 부분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불법계엄 자체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비상계엄 (국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지만, 저는 만약 갔더라도 찬성을 안 했을 것”이라며 “비상계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도 찬성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비상계엄 방식이 아니라 여야 간 잘못된 것은 대화를 통해서, 설득을 통해서, 인내를 통해서 항상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것”이라며 “계엄으로 민주주의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는 그간 불법계엄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불법계엄 직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대정부질문에서 “모두 일어나 사과하라”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홀로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대통령 후보가 되자 돌연 사과에 나선 것이다.

 

이에 같은 날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후보의 사과는 끝까지 계엄이 정당했다고 강변하면서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고 한 윤석열과 판박이”라고 질타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대구에 가서 '내란 사과를 거부해 후보가 됐다'고 떠벌려놓고는, 바로 방송에 나와 '윤석열식 개사과'로 국민을 모독하다니 정말 뻔뻔하다”며 “국민께서 이런 마지못한 말 한마디를 기다린 줄 아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국민 앞에 제대로 사죄하고, 1호 당원 윤석열을 출당시키라”며 “후보 자리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을 벌일 때는 당무 우선권을 전가의 보도처럼 들먹이더니, 왜 내란에 동조한 죄를 씻기 위해 당무 우선권을 사용하지는 않는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내란 우두머리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사과나 반성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재판에 넘겨진 이후 처음으로 법원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낸 윤 전 대통령은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는 전날인 12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 3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취재진이 윤 전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할 생각 있느냐’, ‘군부정권 이후 계엄 선포한 헌정사상 첫 대통령인데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자라 생각하느냐’고 물었지만 그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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