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몰이’ 김문수 “위기때마다 TK생각” [6·3 대선]

서울·대전 찍고 대구로

비대위원장 김용태도 동행
현충원도 찾아 안보 챙기기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과 대전, 대구를 훑으며 본격적인 유세를 시작했다.​ 김 후보는 호국보훈 정신을 강조하는 한편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방문하며 ‘집토끼’ 결집에 주력했다. 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분열된 당원과 지지층을 통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주먹 불끈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선대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대구·경북이 지금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해낼 마지막 낙동강 전선”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의 기적을 이룩한 것이 바로 우리 박정희 (전) 대통령, 대구·경북”이라며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마다 모든 국민들이 대구와 경북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권성동 원내대표, 김기웅·김상훈·김대식·권영진·이만희·이헌승·주호영·최은석·추경호 의원 등과 유세차에 올라 운집한 지지자들을 향해 절을 올리기도 했다. 서문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 하루 전 마지막 유세 장소로 선택하는 등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상징적인 장소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세인 지역을 찾아 지지자들을 다독이고 투표를 독려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5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뒤 경부선을 따라 대전과 대구를 훑었다. 단일화 잡음 탓에 다른 당 후보들보다 늦게 출발한 만큼, 첫날부터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는 모양새다.

가락시장 유세에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김용태 의원 등이 함께했다. 김 후보는 “이곳에서 경제와 민생이 얼마나 어려운지, 삶이 얼마나 힘들어지고 있는지 느꼈다”며 “민생 대통령,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 대한민국을 잘 살게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천안함 46용사, 한주호 준위 묘역 등에 차례로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김 후보는 방명록에 ‘위대한 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시민들이 안전하고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목숨을 바쳐서 희생한 분들이 많이 있다. 이분들의 헌신을 기리고 이어가는 게 국가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후보는 현충원 방문 일정 중 사전에 예정되지 않았던 한필순 한국원자력연구소장의 묘를 찾아 헌화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5년 타계한 한 소장은 핵연료 국산화, 한국 표준형 원자로 개발 등 한국 원자력 기술의 자립 신화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 연구자다. 

대전·대구=백준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