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파랑 운동화로 메시지
‘K이니셔티브 벨트’ 공략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푸른색 넥타이에 검은 정장을 차려입고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출정식에 참석했다. 시민들이 12·3 비상계엄을 막아낸 그곳에서, 이번엔 “이재명”이라는 이름이 연호됐다.

이 후보는 정장 재킷을 벗고 방탄복 위에 기호 ‘1’과 슬로건 ‘지금은 이재명’이 적힌 파란색 점퍼를 착용했다. 정장 구두 대신,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섞인 운동화를 신었다. 그의 복장은 이번 대선에서 누차 강조해온 ‘국민 통합’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의 메시지 역시 국민 통합으로 수렴했다. 그는 “이제부터 진보의 문제, 보수의 문제란 없다. 오로지 대한민국의 문제, 국민의 문제만 있을 뿐”이라며 “민주당의 후보인 동시에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 국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로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낮은 자세로 대통령의 제1 사명인 국민통합에 확실하게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 통합을 이뤄 미국발 통상 위기 등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문명시대에 세계 표준으로 거듭나는 나라, 잘사니즘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일정도 ‘K이니셔티브 벨트’로 표현되는 판교, 동탄, 대전을 순회하며 정보기술(IT), 반도체, 과학기술 산업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판교에서는 IT 산업 종사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IT의 발전과 IT 노동자의 노동환경에 대해 논의했고, 동탄에서는 “이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를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대한민국의 행정 수도, 과학기술 중심 도시를 선물로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는 오늘 시민이 시작한 ‘빛의 혁명’ 정신을 계승해 회복과 성장의 새 시대를 여는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13일엔 제조업의 거점인 경북 구미와 포항, 대구 등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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