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해상에서 의식을 잃은 한국인 선원이 소방청의 ‘재외국민 119 응급 의료 상담 서비스’와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무사히 귀국했다.
12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네덜란드 해상에 정박해 있던 외항선에서 조리장인 한국인 A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선장은 이메일로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도움을 청했다. 해외에 있는 국민이 다치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카카오톡(소방청 응급 의료 상담 서비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재외국민 119 응급 의료 상담 서비스로 센터에 상주하는 응급 의학 전문의에게 응급처치 등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센터의 김형수 소방장과 당직 의사 오성범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선장이 보낸 이메일 내용을 토대로 A씨 상태를 평가하고 전화 상담을 진행했다. 해당 이메일엔 선장이 A씨를 목격한 시간, A씨 상태, A씨가 평소 복용 중이던 약물 등 정보가 담겨 있었다.
김 소방장과 오 전문의는 A씨의 심장 질환 병력을 감안했을 때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즉각적인 하선과 헬기 이송을 유도했다. 이송 전까지 필요한 수액 투여 방법 등도 안내했다.
이 덕분에 A씨는 응급 헬기에서 현지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아 건강을 회복하고 귀국했다. 선장은 “먼 이국에서도 우리 의료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마음이 놓였고 든든했다”고 소방청에 감사를 표했다.
이민규 소방청 119종합상황실장 직무대리는 “해외 어디서든 국민들이 응급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게 재외국민 119 응급 의료 상담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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