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한국인 여성이 인종차별을 당하는 모습이 인터넷 생방송에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10일(현지시각) 프랑스 현지 매체 3옥시타니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1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한국인 트위치 스트리머 진니티가 프랑스 남부 옥시타니의 툴루즈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다가 인종차별을 당했다.
당시 진니티는 길거리를 걸으며 자신의 모습을 촬영 중이었다. 이때 킥보드를 타고 근처를 지나던 한 남성은 진니티를 향해 “뭘 찍는 거야? 더러운 중국 여자야. 꺼져, 이 더러운 창녀야”라고 소리쳤다.
이후 이 남성은 진니티가 들고 있던 카메라를 친 뒤 사라졌다.
남성의 돌발 행동에 진니티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진니티는 걱정하는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이게 뭐지? 도둑은 아니다. 미친 남자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 얼굴을 찍고 있었다. 그 남자를 찍고 있던 게 아니다. 여긴 그냥 공공장소 아니냐”고 했다.
시청자들의 “도망가라.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라”는 제안에는 “경찰에 신고해도 도움받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이번 일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문제의 장면을 온라인상에 공유하고 지역 당국에 신고해 영상 속 남성을 체포할 것을 요구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에밀리옹 에스노 툴루즈 부시장은 공식 입장을 내고 “툴루즈에서 생방송을 하다 모욕과 공격을 받은 진니티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진니티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당했다. 이런 부당한 일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이 영상을 접한 툴루즈 검찰은 가해 남성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
툴루즈 검찰청의 다비드 샤르마츠 검사는 르피가로에 이 사건이 인종차별적 가중 폭행죄와 성차별적 모욕 혐의로 다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니티는 세계 여행을 하며 전 세계 시청자와 소통하는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그는 2023년 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거리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다 휴대전화를 도난당하는 일도 겪었다. 당시에는 인근에 있던 행인들의 도움으로 휴대전화 도둑을 체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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