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준 비혼자 62% “혼인 고려”
‘생각 없다’ 응답 5.2%P 줄어 7%
평균 출생아는 0.18명 준 0.85명
“저출생 해소에 긍정 신호” 해석도
최근 3년간 결혼 의향이 있는 비혼자 비율은 11%포인트 이상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결혼은 출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저출생 해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공개한 ‘2024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5명으로 3년 전 조사(1.03명) 때보다 0.18명 줄었다. 이번 조사는 19∼49세 성인(미혼 포함)과 그 배우자 1만4372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조사에서 사실혼을 포함해 결혼 경험이 있는 19∼49세 여성이 결혼 당시 계획한 평균 자녀 수는 1.75명이었다. 2021년 조사 당시 1.93명보다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조사에서 구체적인 계획 자녀 수는 2명이 6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명(22.3%), 3명(6.7%), 0명(6.1%), 4명 이상(1.2%) 순이었다.
이런 가운데 결혼 의향을 가진 이들의 비율은 증가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조사에서 비혼자 중 결혼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은 62.2%로, 직전 2021년 조사 당시(50.8%)보다 11.4%포인트 올랐다. 결혼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2021년 23.9%에서 지난해 19.4%로 4.5%포인트 줄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결혼 생각이 없다는 비율도 같은 기간 11.9%에서 6.7%로 감소했다.

결혼 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현재 삶에 만족하기 때문’(58.4%)이라는 답을 가장 많이 택했다. 이어 ‘돈이 없어서’(11.4%), ‘적합한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서’(10.2%) 등 응답이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현재 삶에 만족해서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이 63.4%로, 남성보다 9.5%포인트 높았다. 남성은 ‘돈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17.0%로, 여성보다 10.9%포인트 높았다.
앞으로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비혼자들의 경우 이미 결혼한 사람들의 결혼 가치관과 비교할 때 사랑을 우선시하는 정도는 낮고 경제적 안정을 고려하는 정도는 높게 나타났다. 기혼자들이 결혼할 당시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는 사랑(81.9%), 동반자 관계(81.8%), 경제적 안정(53.2%), 가족·사회의 기대 충족(45.1%) 순이었다. 반면 결혼 의향이 있는 비혼자들은 결혼 시 고려할 가치로 동반자 관계(82.4%), 사랑(78.5%), 경제적 안정(69.8%), 가족·사회의 기대 충족(44.2%) 순으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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