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대변인을 지낸 우제창 전 국회의원이 고속도로 방음벽 공사 비리에 연루돼 구속됐다. 우 전 의원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이성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9일 오후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우 전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300억원 규모의 용인시 처인구 영동고속도로 방음벽 공사를 진행해 온 A 업체 박모 대표는 우 전 의원이 금품을 받고 공사 중간에 계약이 넘어가도록 알선한 의혹이 있다며 우 전 의원을 검찰에 고소했다.
박 대표는 우 전 의원이 공사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국회의원과 도로공사 측에 영업이 필요하다며 23억원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우 전 의원에게 3억원가량의 금품을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사건 피의자의 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17대 열린우리당, 18대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낸 우 전 의원은 지난해 4·10총선 경기 용인갑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2.7%의 득표를 기록한 바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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