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측 막판 단일화 협상 또다시 결렬

金 측, ‘역선택 방지 조항’ 50% 적용안 수용
韓 측, 해당안 거부하며 전당원 투표 제안

국민의힘 대선후보 단일화를 두고 이뤄진 김문수·한덕수 후보 측의 실무 협상이 10일 밤 또다시 결렬됐다.

이날 오후 6시50분쯤부터 김 후보 측 대리인 김재원 비서실장과 한 후보측 대리인 손영택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등이 참석해 시작된 실무협상은 약 1시간 후인 7시50분쯤 결렬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 카페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김 비서실장은 “한 후보 측에서 단일화에 필요한 절차·방식을 모두 일임했다고 주장하더니 이 자리에 와서는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를 위해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히 하고 있다”며 “(한 후보 측이) 역선택 방지 문항이 들어간 것은 1%도 못 받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기존에 요구했던 100% 일반 국민여론조사 방식 대신 한 후보 측이 요구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50% 적용하는 중재안을 수용했으나 한 후보 측에서 이또한 거부했다고 주장하며 “대화 자체가 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실장은 ‘다시 만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없다”고 단언하며 “시간이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생각인 것 같아서 이 자리에 온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 후보 측 대리인인 윤기찬 정책대변인은 “여론조사보다 공평하고 합리적인 전당원 투표를 제안 드렸다”고 밝혔다. 

한 후보 측은 ‘역선택 방지 조항 50% 적용’룰에 대해 “비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며 “이제 막 당에 들어온 사람(한 후보)에 대해 당원 평가로 제안한 것이 오히려 김 후보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협상 재개 의향에 대해서는 “시간적 범위 내에서 협상을 이어갈 생각은 있다”고 답했다. 

이지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