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앙당사서 긴급 기자회견…당내 혼란 수습 나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등록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10일 “이기기 위해서라면 김덕수, 홍덕수, 안덕수, 나덕수도 되겠다”며 단일화 결렬을 둘러싼 당내 혼란 수습에 나섰다.

한 후보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없다”며 “정치를 바꿔야 나라가 산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열이 아니라 하나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께서 이런 뉴스를 다시 보시는 일이 없도록 제가 더 노력하겠다”며 “과거는 잊고 매 순간 승리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후보 교체 과정에서 벌어진 내홍을 의식한 듯 포용적인 메시지에 무게를 뒀다. 한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지지자분들, 다른 여러 후보자의 마음고생이 많을 줄 안다”며 “승리를 향한 충정은 모두 같다고 생각한다. 끌어안고, 모시고, 받들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을 향해 “오전엔 기업 살리겠다 하고 오후엔 뒤집는 사람들, 유리한 판결만 환호하고 불리한 판결은 탄핵 협박으로 답하는 분들”이라며 “그런 분들이 집권해선 안 된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심야에 대선 후보 교체에 나선 것과 관련해 당 내외에서 반발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날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 나경원 의원 등은 일제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후보 교체에 대한 비판의 메시지를 내놨다.
이날 김문수 전 후보 측은 서울남부지법에 대통령 후보자 선출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고 이날 오후 5시 심문을 앞두고 있다. 재판부가 이례적으로 주말 심문 일정을 잡은 만큼 이 결과가 향후 한 후보의 대선 후보 등록 절차를 둘러싼 ‘정당성 논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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