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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선 불출마… “우리 세대가 괴물국가 남기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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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10 10:13:42 수정 : 2025-05-10 10:2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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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겨냥해 “법치주의 붕괴
괴물 국가 모습 드러내기 시작”
국힘 향해 “아직 정신 못 차려”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0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 전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양대 정당의 극단 정치로 서로 미쳐 돌아가는 이 광란의 시대에 제가 선거를 통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을 통감했다”며 고심 끝에 출마 뜻을 접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 전 총리는 “다만 저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위기를 경고하고, 개헌 같은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외롭더라도 국가를 위한 정의를 죽는 날까지 외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는 “부족한 저에게 기대를 품고 저의 출마를 기다렸던 모든 분께 죄송하다”며 “저의 고심과 충정을 받아주기 바란다”고 양해를 구했다.

 

양대 정당을 향한 질타도 쏟아냈다. 이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및 특검 추진 의사를 드러냈던 데 대해 “우리는 날마다 법치주의 붕괴를 보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사법부도, 삼권분립도 허물어지고 있다”며 “괴물국가는 이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도 했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이 공직선거법·형사소송법을 각각 개정하려는 움직임을 겨눠선 “정치인이 무슨 죄를 지어도 빠져나갈 길이 생긴다. 그 죄를 법에서 빼면 된다”고 질타했다.

 

이 전 총리는 “혼미한 대통령(윤석열)의 자폭 같은 계엄으로 민주당은 정권교체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며 “저는 민주당이 법치주의를 훼손하지 않을 후보를 내놓는다면 협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법치주의를 지키는 정권교체의 길을 버리고 법치주의 파괴를 선택했다”며 “그 선택의 결과로 우리는 괴물국가의 예고편을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같은 진영이면 뭐든지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풍조의 결과가 지금의 대한민국”이라며 “같은 진영이더라도 잘못은 잘못이라고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의 운명은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맡겨졌다”며 “부디 우리 세대가 후대에 괴물국가를 남기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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