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를 쓴 소설가이자 실천문학사 대표를 지낸 김영현 작가가 9일 별세했다. 향년 70세.
1955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작가, 출판인으로 활동했다.

1984년 창비신작소설집에 발표한 데뷔작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는 한반도의 분단과 좌우 갈등으로 인해 한 가정에서 벌어진 비극을 담은 작품이다. 고인은 이후로도 거창양민학살·광주민주화운동 등 폭력적 현대사를 그린 민중문학을 발표했다.
단편집으로 ‘해남 가는 길’,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장편소설 ‘풋사랑’, ‘낯선 사람들’, ‘폭설’, 시집 ‘겨울바다’, ‘남해엽서’ 등이 있다. 1990년 단편 ‘저 깊푸른 강’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2007년 ‘낯선 사람들’로 무영문학상을 받았다.
1997∼2011년 실천문학사 대표를 지냈다.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으로 일하던 2014년 박근혜 정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1일이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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