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은 1883년 항구를 열어 외국선박의 출입을 허용했다. 정확히 142년 전이다. 당시 중구 송학동과 중앙동 일대에는 개항장이 선보였다. 동서양 해외 각국 대사관과 관저 등 대규모의 근대 건축물도 곳곳에 들어섰다. 여러 문화·역사가 공존하는 이곳은 오늘날까지도 그 모습을 간직한다.
최근 인천을 찾은 대규모 외국 관광객들이 140여년의 시간을 거슬러 시간 여행에 나섰다. 인천시·인천관광공사는 8일 약 2000명의 크루즈 관광객을 개항장에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일정은 글로벌 선박 ‘오베이션 오브 더 씨즈(Ovation of the Seas)’ 입항(천진→인천→제주)에 맞춰 셔틀버스 운영 및 관광 프로그램을 추진한 데 따른다. 로얄캐리비언 선사 등과 협업해 인천항에 들어온 개별 크루즈 관광객을 원도심 관광지로 유치하고, 체류 시간 동안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취지다.
이날 선사 측이 버스 20대를 투입해 ‘크루즈 터미널∼인천아트플랫폼’ 노선 진행에 더해 시·공사에서는 현장 환대행사 및 관광안내·스탬프투어를 선보였다. 또 중구 한중문화관 공터에서는 사물놀이, 난타 등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일찍이 서양 문물을 포함한 여러 문화가 유입된 개항장은 맞춤형 안내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체험이 제공된다. 이동우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향후 크루즈 선박의 인천 입항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많은 관광객이 관내 체류하면서 경제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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