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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국인 출신 교황 레오 14세 “대화와 만남으로 평화를”…2027년 방한 기대

입력 : 2025-05-09 08:50:06 수정 : 2025-05-09 08: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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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7대 교황으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됐다.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다. 레오 14세는 취임 일성으로 “평화”를 강조했다. 

새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가 8일(현지시간)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신도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바티칸=AP연합뉴스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은 8일(현지시간)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만이자, 네 번째 투표에서 새 교황을 결정했다. 

 

선출이 확정된 이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로 나온 그는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어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영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레오 14세는 “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첫인사였다”며 “자신의 평화 인사도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대화와 만남을 통해 언제나 평화롭게 하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다리를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경의를 표한 그는 “부활절 아침 로마와 전 세계를 축복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약하지만 언제나 용감했던 목소리를 우리 귀에 간직할 수 있기를”이라고 추모했다.

 

성당 앞 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파파! 레오네!”를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반겼다. 

새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의 과거 활동 모습. 뉴욕포스트 캡처

레오 14세는 1955년생 미국 시카고 출생이다.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레오 14세는 미국 국적이지만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2015년 페루 시민권도 취득하고 같은 해 페루 대주교로 임명됐다.  2015∼2023년 페루 치클라요 교구장을 지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그를 교황청으로 불러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주교부 장관에 임명됐다.

 

가난한 이들과 이주민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점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다. 

 

레오 14세는 신학적으로 중도 성향으로,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 조용하고 신중하며 온건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여러 이념 진영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포용적 의제를 이어갈 교황과 보수적 교리의 길로 돌아갈 교황을 놓고 승강이를 벌이는 와중에 ‘균형 잡힌 중도파’가 대안으로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지만 보수파와 갈등을 빚었다. 

레오 14세(오른쪽)가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 시절이던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를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바티칸뉴스 캡처

신임 교황의 한국과의 인연도 주목된다. 교황 레오 14세는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총장으로 일할 당시 수차례 방한해 수도회 한국 공동체 자립을 지원했다.

 

2년 후 한국을 방문도 전망된다.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가 서울에서 열린다. WYD는 1984~1985년 세계 젊은이들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 초대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세계 청년들을 위한 축제로, 교황 WYD 개최지 방문은 정례화되어 있다.

 

레오 14세가 방한하면,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에,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이어 역대 네번째 교황 한국 방문이 된다.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새 교황 레오 14세의 탄생을 환영하고 있다. 바티칸=EPA연합뉴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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