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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가이거나, 가성비 있거나… 양극화되는 수입차 시장

입력 : 2025-05-08 21:00:00 수정 : 2025-05-08 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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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둔화에도 2025년 판매량 8%↑

1억5000만원 이상 럭셔리카 78% 증가
람보르기니·롤스로이스·페라리 등 약진
보급형 앞세운 중저가 차량 수요도 건재
3000만원대 中 BYD 아토3 ‘판매량 5위’

‘연두색 번호판’ 법인 차량 다시 증가세
“소비자들 욕구 맞춰 세분화 전략 중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냐 프리미엄이냐.’

올 들어 전반적인 소비심리 침체 속에서도 초고가 수입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급형 전기차 등을 중심으로 중저가 차량의 수요도 여전히 건재해 수입차 시장이 점차 양극화되는 모습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8만2152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7만6143대)에 비해 7.9% 증가한 수치다.

전반적인 증가세 속에서 특히 ‘럭셔리카’로 불리는 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약진이 눈에 띈다. 이 기간 람보르기니 차량은 127대 판매되며 1년 전에 비해 24.5% 증가했고, 롤스로이스 차량은 65대 판매돼 14.0% 늘어났다. 처음 집계를 시작한 페라리는 130대가 판매됐다.

보급형 모델을 앞세운 중저가 전기차 브랜드의 차량도 선전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는 3000만원 초반대의 아토3를 판매하기 시작해 543대를 인도하며 4월 가장 많이 판매된 수입차 5위에 이름을 올렸다. BYD 코리아 측은 “4월14일 출고 시작 후 30일까지 17일간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6000만원대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폴스타4를 출시한 폴스타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70대를 판매하며 선전했다.

올해 1∼3월까지 판매된 수입차를 가격대별로 살펴봐도 가격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다.

1억5000만원 이상의 차량 판매량은 2024년 4576대에서 올해 8184대로 78.8% 증가하며 가장 많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1억∼1억5000만원 사이의 바로 아래 구간 차량은 2024년 9110대에서 올해 7543대로 판매량이 1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7000만원 이하 가격대 차량 판매량은 소폭 줄었지만 전반적인 차량 가격 상승을 감안했을 때 의미 있는 차이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1억원 이상의 고가 차량 중에서는 초고가 제품 쏠림 현상이 더욱 강해진 반면 수입차 중에서 상대적으로 중저가격대의 차량은 탄탄한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주춤했던 법인 구매 차량도 다시 증가세다. 올해 1~3월까지 법인이 구매한 7000만원 이상 수입차는 1만7550대로 전년 동기(1만2952대)보다 35.5% 증가했다.

정부는 법인 차량의 사적 이용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출고가 8000만원 이상의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붙이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제도 시행 초반에는 연두색 번호판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고가 법인차가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고급차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한편 보급형 전기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며 수입차가 초고가와 저가로 분산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층적인 소비자 욕구에 맞는 세분화된 가격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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