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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도 즉답 피한 '위약금 면제' 논란…"현실적으로 어려워" [뉴스+]

입력 : 2025-05-07 21:12:13 수정 : 2025-05-08 01: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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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정보 유출과 관련해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해킹 사태로 논란이 불거진 SK텔레콤이 다른 통신사로 옮기는 이용자에게 해지 위약금을 면제해줘야 한다는 지적과 관련해 “위약금은 개별 고객과 약정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가입자 전체에 대한 일괄적인 면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SK텔레콤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에 7일 제출한 위약금 면제 검토에 대한 답변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 측은 "아직 사고 원인과 규모 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에 “위약금 면제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모두 면제해주면 소비자 이탈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회사가 살아남지 못할 정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별 고객에 따라 위약금을 차등 면제해주는 것도 형평성 측면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브리핑에서 "위약금 면제에 관한 SKT 이사회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자신은 이사회 일원이 아닌 만큼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즉답을 피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이번 사태로 인한 이탈 가입자에 위약금 면제를 결정할 경우 그 규모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SK텔레콤 측은 약정 기간별 잔여 고객 수와 평균 잔여 약정 개월 수 등에 대해 "영업 및 마케팅 전략 관련 영업 비밀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에 따르면, 가입자 100만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했을 때 최대 1조3000억∼3조원 손실이 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텔레콤이 가입자당 제공한 휴대전화 구입 비용 보전액과 요금 할인액을 100만원대로 추산했을 때 규모다. 

 

이번 해킹 사태의 피해자 규모가 알뜰폰 포함 전체 가입자 2500만명 정도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어마어마한 손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킹 사태 이후 SK텔레콤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이날 오전 기준 25만명에 달했다. 순감 규모만 20만명을 넘어섰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평균 3만명씩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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