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단일화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 않겠다"

"정치적 줄다리기는 국민에 고통…그런 짓 하지 않겠다"
"공정·적법한 절차에 불만 없이 임하고 결과에 적극 승복할 것"
한덕수 캠프 "데드라인은 11일…당원·국민께 한 단일화 약속 지켜야"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는 7일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 국민을 괴롭힐 생각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적인 줄다리기는, 하는 사람만 신나고 보는 국민은 고통스럽다"며 "도리가 아니다. 그런 짓 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단일화의 세부 조건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단일화 절차는 국민의 힘이 알아서 정하면 된다. 아무런 조건 없이 응하겠다. 이것이 저의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며 "결정하고, 바로 실행하면 된다. 저에게 물을 것도 없다"고 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 "여론조사도 좋고, TV 토론도 좋다"며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그 어떤 절차에도 아무런 불만 없이 임하고, 결과에 적극 승복하겠다"고 공언했다.

한 후보는 "제 목표와 원칙은 단순 명확하다. 정치를 바꿔서 경제를 살리는 것이 제 목표"라며 "이대로 가면 우리 경제는 정치에 발목 잡혀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정치가 사라진 지난 3년간 생애 처음으로 정치의 역할을 뼈저리게 실감했다"며 "진영을 불문하고 지금의 한국 정치를 정치라 부르고 싶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폭력, 그것도 아주 질이 나쁜 폭력"이라며 "이걸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어디로도 나아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다음 정부는 한덕수 정부가 아니라 여기 동의하는 모든 사람, 바로 여러분의 정부가 될 거라고 약속드렸다"며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후보가 생각하는 데드라인에 대해 "후보 등록 전인 11일까지"라며 "그때까지 반드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6시 예정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만찬 회동에 대해서는 "단일화를 실질적·구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대화가 있을 것"이라며 "당초 국민의힘이 주도해 국민과 당원 앞에서 단일화를 약속한 것을 지켜야 한다는 말씀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 후보가 이날 발표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출마를 결심하면서부터 세운 원칙이 단일화였다"며 "단일화를 철석같이 약속해 그리되리라 믿고 기다려왔으나 촉박한 시간 때문에 후보가 더 강력하게 단일화를 촉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가 단일화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는 상황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국민의힘과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할 일"이라며 "우리는 당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당이 김 후보와 협의해서 결정하면 한 후보는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 이후 국민의힘 입당 여부에 대한 물음에는 "단일화를 완성해 놓으면 그 뒤 방법들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며 "일단 단일화가 최우선"이라며 확답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가 '김 후보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질의에는 "전혀 아니다. 김 후보에 대한 압박이 아니라 당에 대한 촉구"라고 언급했다.

'단일화 실패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김 후보를 도울 것인가'라고 묻자 "단일화가 돼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다른 부분은 가정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단일화에 실패하면 김 후보로 단일화되는 것인가'라는 질의에는 "그것은 단일화로 볼 수 없다"며 "국민과 약속을 파기한 것으로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김덕수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후보로 확정되면 바로 단일화에 착수하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연합>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