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등 김씨에 전달 의혹 추궁
金 조사시기·방식 조만간 결정할 듯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건진법사 전성배(65)씨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주말 전씨를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사흘 만이다. 검찰은 전씨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 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지난 3일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윤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 검찰이 전씨를 소환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검찰은 전씨가 윤모(48)씨에게서 각종 청탁 명목으로 6000만원 상당의 목걸이와 명품가방, 인삼 등을 받아 김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윤씨는 캄보디아 메콩강 핵심 부지 국가 단위 공적개발원조(ODA) 연대 프로젝트와 YTN 인수 등에 대한 도움을 받기 위해 김씨와 가까운 전씨를 통해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전씨는 검찰 수사에서 ‘김씨에게 (목걸이 등을) 전달하지 않았고 목걸이도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의 사저와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김씨 수행비서 2명의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압수수색 영장에는 전씨와 윤씨가 2022년 4∼8월쯤 공직자 직무와 관련해 공직자의 배우자에게 선물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검찰은 당시 압수수색에서 의혹이 제기된 금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전씨 자택에서 압수한 5000만원 상당의 한국은행 발행 관봉권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검찰은 “5000만원은 정부 특수활동비와 무관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의 한 측근은 “법적으로 문제 될 돈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검찰은 전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한국은행이 적힌 비닐로 포장된 관봉권 현금 5000만원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닐에는 현금을 발행한 기기 번호, 담당자, 책임자, 일련번호와 함께 윤 전 대통령 취임 3일 후인 ‘2022년 5월 13일’이란 날짜가 찍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