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장시찰… “장갑무력혁명”
러 기술 적용 무기 줄공개 주목
북한이 신형 전차(탱크)를 공개하며 재래식 무기의 현대화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4일 ‘중요 땅크(탱크)공장’을 현지지도하고, 생산실태와 현대화사업 정형(경과), 탱크 핵심기술 연구과제 수행 정형을 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최신 다목적 구축함(최현함)의 첫 무장 시험사격을 한 지 5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군수기업소와 연관기업소들의 현대화를 다그쳐 첨단수준의 대규모 땅크, 자행포(자주포) 생산능력을 조성하고 우리 무력의 장갑무기체계들을 빠른 기간 내에 전반적으로 갱신하는 것은 제2차 장갑무력혁명을 일으킬 당중앙의 원대한 구상과 전략적 기도 실현에 나서는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된 탱크는 적 전차 공격용 미사일과 몸을 노출하지 않고 내부에서 원격 조종하는 기관총을 갖췄고, 날아오는 적 포탄을 탐지하는 레이더, 적 포탄에 반응하는 방어 장갑을 장착했다. 외부를 둘러싼 철제 구조물은 드론과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방어용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전차가 쓰는 방식이다. 이 탱크를 비롯해 북한은 러시아 기술을 모방하거나 협력한 것으로 보이는 무기를 육·해·공 전반에 걸쳐 공개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억지수단일 뿐 사용하기 힘든 핵무기 대신 포탄,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와 드론 등 첨단무기가 현대전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인식한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함선 개발 등 해군력 강화에 이어 육군 전투 무기의 개량을 주문했고, 가장 열세인 공군력 강화는 러시아로부터의 첨단 공군기 도입, 러시아 기술 이전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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