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모자 쓰고 '까르르'…어린이날 놀이공원 인산인해

엄마·아빠 손잡고 이른 새벽부터 '오픈런'…대기줄 길게 늘어서

"놀이공원 와서 너무 좋아요. 빨리 들어가고 싶어요!"

103주년 어린이날인 5일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앞에서 만난 강찬휘(8) 군은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이날 롯데월드 입구 앞은 강 군처럼 이른 아침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어린이날 롯데월드 입장 기다리는 시민들. 연합뉴스

대기 줄은 입구에서부터 지하상가 초입까지 약 300ｍ가량 늘어서 있었고, 매표소와 인근 교복 대여점도 줄을 선 사람들로 북적였다.

롯데월드 측은 입구 앞에 펜스를 치고 구획을 나눠서 입장객을 통제했다.

하염없이 긴 대기 줄에도 어린이들은 지친 기색 없이, 만면에 미소를 띠고 들뜬 표정이었다.

포켓몬 모자를 쓰거나 아기상어 캐릭터 가방을 멘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몇몇 아이들은 부모와 가위바위보를 하거나 꿀밤 때리기 등의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게임을 하던 김서하·한지민(15) 양은 "중간고사가 끝나서 친구들과 다 같이 롯데월드에 왔다"고 말했다.

이른바 '오픈런'을 위해 아침잠을 포기한 가족들도 많았다.

경기도 광명에서 10살 아들과 함께 온 민영락(48) 씨는 새벽 5시에 집을 나섰다.

민 씨는 "차가 많이 막힐 것 같아서 부지런히 움직였는데, 아침 7시쯤 도착해보니 사람들이 꽤 많이 있어 놀랐다"며 "새벽부터 진을 빼서 애가 놀이기구를 제대로 탈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서울 강남구에서 온 정서윤(14)·유주(7) 양도 새벽 6시에 집을 나섰다.

이들은 "어린이날에 롯데월드에 와서 너무 기대된다"며 "빨리 들어가서 놀이기구도 타고 솜사탕도 먹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에서 4살·1살 아이들과 함께 롯데월드를 찾은 안미진(33) 씨는 "맨날 가는 데만 가기에는 따분할 것 같고, 가족끼리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왔다"며 "놀이기구도 타고 퍼레이드도 보고 아이들 구경도 시켜주려고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어린이날 롯데월드 입장 기다리는 시민들. 연합뉴스

긴 연휴를 맞아 지방 각지에서 올라온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구경을 위해 전날 부모님과 함께 전북 전주에서 올라왔다는 윤다온(9)·지온(6) 양은 설레는 표정을 지으며 "안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재미있게 놀고 싶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에서 온 이찬희(10)·환희(7) 군도 "들어가서 열기구도 타고 포켓몬도 보고 싶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롯데월드에서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 캐릭터 '포켓몬'의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모인 어린이들도 많았다.

경기 김포에서 9살 이승우 군과 함께 온 장민정(44) 씨는 "롯데월드 안에서 포켓몬 행사를 한다고 해서 아들과 함께 일찍부터 왔다"고 말했다.

오전 9시 45분께 입장을 알리는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어린이들은 함성을 질렀고, 어른들도 스마트폰을 꺼내 영상을 찍기 바빴다.

롯데월드 측은 개장 시각인 오전 10시보다 10분 이른 오전 9시 50분께 문을 열고 입장객을 받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