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S 수목극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KBS2TV 새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이 구원투수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방송된 ‘24시 헬스클럽’은 1회 시청률은 1.8%(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튿날 2회 시청률도 1.8%를 유지했다.

‘24시 헬스클럽’은 헬스클럽 관장 도현중(이준영 분)이 근심이 많은 헬스 초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적으로 교정하며 펼쳐지는 성장 코믹 로맨스물이다. 첫 화에서는 실연당한 이미란(정은지 분)이 전설의 보디빌더 출신 헬스장 관장 도현중(이준영)을 만나는 이야기가 담겼다. 재정난에 빠진 낡은 헬스장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현중은 미란에게 거액의 회원권을 판매하고, 엄격한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미란의 ‘득근’(근육 만들기) 프로젝트에 나선다. 2회에서는 식용을 참지 못하는 미란과 이를 막으려는 현중의 모습이 과몰입을 유발했다. 꾸준히 헬스장 출근 도장을 찍은 미란이 원피스를 입는 데 성공하는 모습도 등장했다.
KBS는 올해 초 시트콤 형태의 가볍고 재밌는 수목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공개했지만, 성적표는 좋지 않다. 지진희·이규형 주연의 오피스 코미디 ‘킥킥킥킥’은 지난 3월 0%대 시청률로 종영했고, 오나라와 소유진이 열연한 후속작 ‘빌런의 나라’도 지난달 1%대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첫 주 방송을 마친 ‘24시 헬스클럽’은 초반 등장인물의 다양한 이야기를 소화하면서도 감동과 코미디를 무난히 담아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체력증진, 다이어트 등 헬스클럽을 찾은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운동을 통해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이 담겼다. 운동과 자기관리를 소재로 내세운 만큼 결국 운동으로 스스로를 아끼는 방법을 터특하고 자아를 찾아내는 과정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연출을 맡은 박준수 감독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우리의 몸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래서 나를 좀 더 아껴주고 사랑하자’는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다”며 “기본적으로 코믹 드라마라고 생각해서 웃기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소개했다. 시청률에 대해선 “부담이 되진 않았다”면서도 “이 코미디가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될까, 젊은층에 어필할까를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겠지만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도 사람들이 볼 테니 여러 곳에서 소구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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