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여명 참가…제주도, 원도심 셔틀버스·문화관광투어 등 마련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이하 에이펙) 제주회의가 3일 개막해 14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리는 제2차 고위관리회의(SOM)에는 32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용노동·교육·통상 등 3개 분야 장관회의가 함께 개최돼 각국 장관급 인사 60여 명이 제주를 찾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과 에이펙 사무국장 등 국제기구 주요 인사도 방문한다.

제2차 고위관리회의는 에이펙 정상회의와 각료회의의 주요 의제에 관한 실질적 협의와 결정을 이끄는 핵심 협의체다.
SOM은 산하 4대 위원회(무역투자위원회, 경제기술협력 운영위원회, 경제위원회, 예산운영위원회)와 소위원회 논의사항을 검토해 정상 및 각료회의에 보고하고 결정사항을 이행·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제주도는 이번 에이펙 회의에서 지역경제 파급효과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존 국제회의가 컨벤션 시설 내에서만 진행돼 도민이 유치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웠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ICC와 서귀포 원도심을 잇는 셔틀버스를 하루 3차례 운영한다. 이를 통해 국제회의 참가자들이 지역 상권을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소비를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도내 주요 공영·사설 관광지를 19개 코스로 순회하는 문화관광투어를 제공하고 글로벌 워케이션(일+휴식) 홍보를 위한 팸투어·기자간담회 등 제주마케팅도 추진한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에이펙 제주회의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한다”며 “원도심 투어버스를 통한 소비촉진과 문화관광투어로 제주의 매력과 가치를 알리고 재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에이펙 제주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난 1월부터 별도 전담팀(TF)을 구성했다. 3월부터는 진명기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제주지원단을 발족해 도내 기관 및 관계부서 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에이펙 준비기획단 및 장관회의 관계부처와 협력하며 숙박, 수송, 문화프로그램 등을 준비했다.
제주도는 지난 2005년과 2025년 에이펙 정상회의 유치에 도전했으나 잇따라 고배를 마셨다.
정부는 2025년 에이펙 정상회의 개최지로 경주를 최종 선정했으나, 제주의 유치 노력과 역량을 높이 평가해 인천, 부산 등과 함께 분산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주는 5월 제2차 고위관리회의와 3개 분야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9월에는 중소기업 장관회의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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