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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지수 상승세… 국내 물가 상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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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3 17:33:18 수정 : 2025-05-03 17: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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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곡물가격과 육류, 유제품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 향후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8.3포인트로 전월보다 1.0% 상승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세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7.6% 높은 수치다. FAO는 매달 곡물, 육류, 유제품, 유지류, 설탕 등 5개 품목군의 국제가격 동향을 종합해 지수를 발표한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서울우유 가공유 모습. 연합뉴스

이번 상승은 육류, 유제품, 곡물의 가격이 일제히 오른 데 따른 영향이다. 육류 가격은 3.2%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유럽의 돼지고기 수출 재개, 브라질과 호주의 소고기 공급 부족, 가금류 수출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유제품은 전월 대비 2.4% 상승했다. 버터와 분유, 치즈 등 전반적인 품목에서 가격이 올랐는데, 이는 재고 감소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계절적 생산 축소, 유럽산 제품의 수출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곡물 가격도 1.2% 상승했다. 미국의 재고 부족, 달러 약세, 베트남의 쌀 생산 감소, 일부 국가의 수출 제한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반면 유지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계절적 생산 증가로 인해 공급이 확대되며 가격이 2.3% 하락했고, 설탕은 브라질의 생산 증가와 국제 수요 둔화 영향으로 3.5% 떨어졌다.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은 국내 물가에도 일정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 주요 식품과 외식 가격은 국제 원재료 의존도가 높아 국제 가격의 변화가 곧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서울 대형마트에 진열된 돼지고기. 연합뉴스

실제로 국내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해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전체 지수보다 체감도가 높은 외식과 가공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서민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외식 물가는 3.2% 상승해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생선회, 치킨, 분식류, 짜장면 등 전반적인 외식 품목에서 인상이 이어졌고, 햄버거·죽 전문 프랜차이즈 등도 2∼3%가량 가격이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축산물은 4.8%, 수산물은 6.4% 올랐고, 품목별로는 돼지고기 6.8%, 국산 쇠고기 4.2%, 고등어 11.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소류에서는 배추가 15.6% 상승했다. 기상 악화와 생산량 감소, 물류비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가공식품 가격 상승도 뚜렷하다. 김치(20.7%), 커피(8.0%), 빵(6.4%)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수입 원재료값, 인건비, 유통비용 증가가 상승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수급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할인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국제 가격발 물가 상승 압력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곡물과 유제품처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국제 가격 상승이 곧바로 국내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수입선 다변화와 중장기적 비축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역시 원가 부담 증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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