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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한달… 외국인 9개월 연속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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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3 08:31:47 수정 : 2025-05-03 08: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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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국내 공매도 잔액이 2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서 11조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공매도 재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공매도 재개 후 4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매도 거래량은 총 3억1457만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 직전 4주간(1억9702만 주)보다 약 60%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4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1p(0.34%) 내린 2,556.61, 코스닥 지수는 9.22p(1.27%) 내린 717.24로 마감했다. 뉴스1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공매도 재개 이후 4주간 13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금지 조치 이전 4주간(10조4341억원) 대비 약 33% 늘어난 수치다. 공매도 잔액도 크게 늘었다. 코스피시장 공매도 잔액은 지난 23일 기준 5조6770억원으로 지난달 28일보다 2조원 넘게 증가했다.

 

공매도 재개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실제 흐름은 예상과 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0조9000억원, 전체적으로는 11조9360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며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2007년 6월~2008년 4월, 11개월)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외국인들이 공매도 재개보다는 미국 관세 이슈 등 대외 변수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딘 외국인 복귀에도 정부는 이달부터 개별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하루 동안 제한하는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기준을 예정대로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를 시행하면서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로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제도를 한시적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5월부터는 두 달간 단계적으로 지정 기준을 강화해 적용한다.

 

이에 따라 지정 기준은 △공매도 비중 기준을 20% 이상에서 25% 이상으로,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 배율 기준은 3배 이상에서 4배 이상으로 각각 강화된다. 공매도 과열 종목은 △주가 하락 △공매도 비중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 배율 △직전 40일 공매도 비중 평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정된다.

 

지난 한 달간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 배율이 3배 이상이어서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163개였는데, 바뀐 기준을 적용하면 이 중 60개는 지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매도 비중 기준만 따져도 56건 중 절반이 넘는 31건이 제외된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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