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묘역 대신 입구에서 영령에 묵념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같은날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를 찾았으나 시민단체의 반발로 입장에 실패했다. 한 전 총리는 자신을 막아선 시민단체를 향해 “저도 호남사람”이라고 호소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5시40분쯤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에 도착, 참배를 위해 입장을 시도했으나 입구를 가로막은 ‘내란청산·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전남촛불행동’ 등 지역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에 20분 만에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한 전 총리는 묘역에 입장하지 못하자 입구 근처에서 5·18 민주영령들을 향해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자신을 향해 “물러가라”고 외치는 시민단체를 향해 “여러분, 저도 호남 사람”이라며 “서로 사랑해야 한다. 아껴야 한다”고 외쳤다. 한 전 총리는 1949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국민학교를 다니던 9살 서울로 상경했다.
한 전 총리는 같은 외침을 2∼3번 반복했으나 관계자들의 반발은 계속됐고, 결국 한 전 총리는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광주 동구 대인시장으로 이동해 시장 상인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돈의동 쪽방촌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호남 방문’ 의미에 대해 “우리나라가 제대로 되려면 결국 통합, 상생이 이뤄지지 않고는 (할 수 없다) 그러니까 조화와 협치를 하는 것들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광주에서 5·18로 희생된 분들에 대해서는 이런 일들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된다는 의지와, 이분들이 가진 마음의 응어리들을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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