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환율이 2일 정치적 불확실성 여파에 오르다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에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비상계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5.7원 내린 1405.3원이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비상계엄 사태 당일인 지난해 12월 3일(1402.9원)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환율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잇단 사임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장 초반 1440선까지 뛰었다.
그러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원달러 환율은 다시 내림세를 보였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개장 초반 정국 불확실성 등이 반영되면서 환율이 뛰었다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되돌림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은 오름폭을 줄이다가 오후에 하락 전환해 1403.5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1,4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주간거래 기준 저점과 고점 사이 변동 폭이 34.7원으로 지난 2022년 11월 11일(37.4원) 이후 가장 컸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측은 최근 관련 부서를 통해 여러 차례 중국 측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와 중국과 대화하기를 희망했다"면서 "이에 대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대화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 측도 입장을 내놨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무역 갈등과 관련해 중국과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중국 측이) 접근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을) 만나고, 회담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위안화와 대만달러도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2% 내린 7.2444위안에, 대만달러/달러 환율은 3.41% 하락한 30.783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872 수준이다.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8.30원이다.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996.77원보다 28.47원 낮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1.82% 오른 145.122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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