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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ABL생명, 우리금융 품으로… 금융위, 조건부 승인

입력 : 2025-05-02 16:24:51 수정 : 2025-05-02 16: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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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동양·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한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추진해온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보험사까지 품에 안으며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는 2일 우리금융의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금융위는 우리금융지주가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계획’과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이행실태를 오는 2027년 말까지 반기별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이행실태를 점검해 연 1회 금융위에 보고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중국 다자보험그룹측으로부터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각각 인수키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후 올해 1월15일 금융당국에 인수 승인 심사를 신청했다.

 

우리금융이 다자보험그룹과 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는 2등급으로, 인수·합병(M&A) 승인에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이후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이 불거지면서 금감원은 내부통제·리스크관리 미흡을 이유로 우리금융지주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현행 금융지주회사 감독규정은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을 자회사 편입 심사의 주요한 판단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다만 등급에 미달하더라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정리’ 등 예외 조건을 충족할 수 있고 금융위가 인정하는 경우 경영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예외를 두고 있다.

 

금융위는 우리금융 자회사 인수 심사를 위해 지난 3월27일, 지난달 7일, 18일, 28일 등 네 차례의 안건심사소위를 개최했다. 우리금융에 자료 보완을 요청하고, 자회사 편입이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협의도 진행했다.

 

위원들은 심사 과정에서 우리금융이 제출한 검사 지적사항 개선계획, 내부통제 개선계획,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될 경우 경영실태평가 종합등급 개선이 가능한 만큼 금융지주회사감독규정에 따라 경영상태가 건전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금융은 금융사고 예방, 조직문화 개선 등을 위해 자체적으로 마련한 내부통제 개선계획과 자기자본 확충 등 중장기 자본관리계획 등을 제출하고, 금융위원회 안건검토 소위원회에 두 차례 참석해 설명했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보험 자회사 편입승인은 지주가 제출한 검사 지적사항 개선계획, 내부통제 개선계획 및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의 이행을 전제로 하는 만큼 이들 계획들이 차질 없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7월 초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주주총회를 각각 소집해 신규 경영진을 선임하는 등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ABL생명의 전반적인 규정체계에 우리금융그룹의 경영관리체계를 적용해 그룹 자회사로서의 시스템 전반을 정비할 것”이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탄탄한 자본관리에 기반해 혁신·성장하는 보험사’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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