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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尹 사저 압수수색했지만 김건희 피의자 전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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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3 05:00:00 수정 : 2025-05-02 15: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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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증거 확보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00여개의 압수대상을 정하고 사저를 찾았지만 개통한지 얼마 안 된 휴대전화와 메모장 등만 확보하고 청탁 핵심 증거로 꼽히는 목걸이와 명품가방 등은 찾지 못했다. 현재 참고인 신분인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를 검찰이 압수물을 통해 피의자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사저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지난 4월 30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경찰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의 사저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와 김씨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김씨 수행비서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김씨가 전씨에 받은 선물로 알려진 목걸이, 명품가방, 인삼주 등 100여개 압수대상을 영장에 적시했다.

 

당시 검찰은 6시간이 넘게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하지만 실제 김씨의 아이폰16 기종 휴대전화와 공기계 2대, 메모장 등 일부 압수품만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핵심 증거인 명품 목걸이와 가방, 인삼주 등은 찾아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 측에 따르면 압수수색 과정에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금고를 열기 위한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안에서도 해당 물품들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김씨가 소유한 아이폰16도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시점인 지난달 4일 개통한 신형으로 증거가 될 만 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공기계 역시 코바나컨텐츠 전시 관련 음악용으로 비치된 것들이었다. 김씨가 이전에 사용했던 휴대전화는 대통령실에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의 배달앱 내역까지 확인했다. 앞서 검찰이 압수한 전씨의 일명 ‘법사폰’에 담긴 장소와 일치 여부, 김씨 관련 제3의 장소 가능성 등을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현재 확보한 증거물에 대한 분석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전씨와 김씨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씨는 여전히 참고인 신분이다. 대선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김씨가 피의자로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소환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야권은 검찰이 현재 소극적인 뒷북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브리핑을 통해 “3년 내내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면죄부 자판기, 전속 로펌을 자처하던 검찰이 이제야 뒷북을 치고 있으니 면피용 쇼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이 그동안의 모든 범죄 혐의는 덮어둔 채 청탁금지법 위반(사건)에 대해서만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의심을 키운다”고 꼬집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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