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2일 전격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3차 경선에 진출한 후보들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김문수 후보는 한 전 총리와 사전 교감 등에 선을 그었고, 한동훈 후보는 다른 두 사람을 겨냥해 “절체절명의 개싸움에서 이재명 민주당을 꺾을 분들은 아니다”라고 견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수서역 광역급행철도(GTX) 홍보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 전 총리와 관련해 “단시간 내에 보든지 또 서로 소통하겠다”면서 “(출마 선언 전) 전혀 조율된 게 (없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와 김 후보 캠프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단일화 의지가 약해졌다’는 일각의 관측에도 “관심법”이라며 “내일(3일) 오후 국민의힘 공식 후보가 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 그때 되면 좀 더 책임 있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했다.
김 후보 캠프에서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을 맡은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한 전 총리가 후보가 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여론조사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여론조사고, 한 전 총리가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다면 무소속 후보로서 한덕수 후보에 대한 또 다른 국민적 평가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민심의 그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 마산어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후보가 되고자 하는 김 후보, 한 전 총리 모두 훌륭한 분들”이라면서도 “지금 이 절체절명의 개싸움에서 이재명 민주당을 꺾을 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한 후보는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요구에 대해 “이번 선거는 국민, 당원, 지지자가 하는 것이고 그 뜻에 따를 것이다. 모든 사람이 함께 할 것”이라면서도 “우리 당은 후보가 선출되면 그 후보 중심으로 이기는 길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TV조선 유튜브에서도 김 후보와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정말 목숨 걸고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저 같은 사람이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카드”라며 “흙탕물 죄다 뒤집어쓰고 들어가서 개싸움 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 캠프 특보단장을 하고 있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총리, 부총리 모두 공석. 대미 통상협상 큰 차질, 한국경제 휘청”이라면서 “이재명 광기와 한덕수 노욕이 빚은 참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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