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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조류탐지레이더 도입 의미는

입력 : 2025-05-04 05:49:03 수정 : 2025-05-04 05:4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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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이 항공기 조류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방지하기위해 ‘조류탐지레이더’를 도입한다.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조류탐지레이더는 전파를 활용해 공항 인근 및 이·착륙 경로상의 조류 접근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관제사 및 예방인력이 조류의 규모와 이동경로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이 조류탐지레이더는 야간, 악천후, 원거리 등 육안 관측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조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조류충돌 사고를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조류 충돌은 항공기가 공항 활주로에 이착륙하는 과정이나 운항 중에 조류가 엔진이나 동체에 부딪혀 엔진손상과 동체 파손 등을 일으킬 수 있어 회항과 지연출발 등이 발생하거나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2월6일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한 항공사의 항공기 엔진과 착륙기어에 새가 날아들면서 회항했다. 같은 해 6월24일 인천공항에선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항공기 전면에 새가 부딪혀 다시 공항으로 돌아왔다.

 

이같은 조류 충돌은 외국공항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철새 이동철만 되면 공항당국이 새떼 퇴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유다. 2009년 1월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여객기의 허드슨강 불시착도 거위가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버드 스트라이크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조류 충돌은 공항 내 대표적인 항공기 안전운항 위해 요소로 간주돼 체계적인 예방 대책이 항공업계의 시급한 과제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는 조류충돌 사고가 41건 발생했다. 2023년에는 22건이 발생했으며 10년 전인 2014년에는 11건이 발생해 매년 증가 추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실효성 있는 조류예방활동을 위한 적정 성능 및 기준이 포함된 한국형 조류탐지레이더 모델 마련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정부가 제시한 레이더 모델 기준에 부합하면서 동시에 인천공항에 특화된 조류탐지레이더 도입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올해 설계 용역을 거쳐 2026년에 본격적인 장비를 구축하고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이후 2027년까지 최적화 과정을 통해 시스템을 지속 고도화에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레이더 시스템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조류충돌 위험 관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계절별 조류 현황 및 이동 패턴 등에 대한 데이터 축적 기능도 포함하고 있어 향후 수집된 자료 분석을 통한 주변 서식지 관리 및 퇴치 계획 수립에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그 어느 때보다 항공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우려가 크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은 이번 조류탐지레이더 도입을 통해 보다 안전한 항공기 운항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관문 공항으로서 안전과 혁신을 위한 제도 도입에 앞장서며 책임 있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연직 선임기자 repo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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