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시립도서관 꽃심 내 트윈세대(12~16세) 전용공간인 ‘우주로1216’이 청소년 이용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으며 지역 대표적인 청소년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는 ‘우주로1216’ 운영 5년 차를 맞아 도서문화재단 씨앗과 함께 2023년 5월부터 7개월여 동안 영향연구를 조사한 결과, 공간 이용에 따른 혜택이 약 12억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4일 밝혔다.

연구진은 코인노래방과 PC방, 미술학원 등 유사 대체 공간 이용 비용을 기준으로 우주로1216이 제공한 혜택을 화폐가치로 환산했다. 조사는 트윈세대 이용자와 보호자, 도서관 일반 이용자 등 2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또 공간 비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도서관이 문을 닫았을 때 시민이 운영 재개를 위해 지불할 의향이 있는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비이용 가치가 100억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만족도는 압도적이었다. 전체 응답자 중 95%가 ‘공간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우주로1216’을 찾는 이유로는 ‘어른의 간섭 없이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이용자 중 59%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고 밝혔고, 61%는 ‘창의적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답해 공간이 긍정적 자아 형성에 기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트윈세대 이용자들은 우주로1216을 ‘지상낙원’, ‘최애 장소’, ‘10대를 책임져 준 공간’ 등으로 표현했다. 방문 전후 행복감 조사에서 이용자의 31%가 행복감이 향상됐으며, 스트레스는 평균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록우산 2024 아동행복지수 기준 비교에서도 우주로1216 이용자의 행복지수는 7.58점으로, 전북 아동 평균(7.42점)과 전국 평균(7.55점)을 웃돌았다.

부모 역시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했다. 응답 부모의 90%는 ‘자녀가 도서관 방문을 즐기게 되었다’고 밝혔고, 81%는 ‘자녀의 여가 활용 방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우주로1216’은 전국 최초의 트윈세대 전용 공간으로 2019년 ‘스페이스 티(space T) 프로젝트’에 선정돼 전문가와의 협업을 거쳐 1년여 준비 끝에 조성됐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3만6000명이 방문했고, 연평균 신규 가입자도 1853명에 달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은 지난 3월까지 전국 971개 기관에서 1만2114명이 견학·벤치마킹을 하는 등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우주로1216이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세상을 탐색하고 내면을 성장시킬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기획과 운영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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