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임하면서 알렉스 웡 국가안보부보좌관도 함께 사임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왈츠 보좌관을 차기 주유엔 대사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 메신저 시그널 단체 채팅방에 기자를 초대하고 군사작전을 논의해 물의를 빚은 데 따른 경질로 풀이된다. 미 언론은 ‘시그널 게이트’로 칭하며 책임을 지적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는 군복을 입은 전장에서든, 의회에서든, 그리고 내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우리 국익을 우선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난 그가 새 역할에서도 똑같이 할 것임을 알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국무부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계속하는 동안 임시로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동시에 맡는 것은 헨리 키신저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굴복하는 것처럼 비치지 않으려는 듯 그에 대한 신임을 표해왔기 때문에 이번 사실상 경질 결정은 전격적이라는 평가다. CNN은 왈츠가 백악관 내에서 영향력을 잃었고 입지가 불안했다고 보도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핵 합의와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를 간절히 바라며 대외 개입에 회의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기에는 왈츠가 너무 매파라는 게 대통령 참모 대부분의 인식이었다고 전했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왈츠는 공화당 주류 네오콘(신보수주의자)으로 인식돼 ‘청산’하라는 여론이 트럼프 지지층에서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때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대표되는 네오콘은 트럼프와 갈등했다.
알렉스 웡 부보좌관은 ‘시그널 게이트’에서는 비껴있었지만, 함께 사임했다. 정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알렉스 웡 부보좌관에도 네오콘 딱지가 붙어있었다고 일부 미 언론은 소개했다.
알렉스 웡 부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때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해제 문제 등을 논의한 한·미 워킹그룹에서 일한 실무자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대북 관련 주요 업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돼왔다.
웡은 1980년생 중국계 미국인으로 2021년 한국 쿠팡의 모기업 격인 ‘쿠팡 INC’에서 대관 업무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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