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명품 시장에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해당 브랜드 위조상품 적발 건수도 크게 늘었다. 최근 5년간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적발된 브랜드는 ‘샤넬’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세희 의원이 한국지식재산보호원에서 받은 ‘2020∼2024년 재택모니터링단 위조상품 온라인 판매 중지 실적’에 따르면, 위조상품 적발 건수는 연평균 16% 증가했다.
상품 판매자들은 해당 플랫폼에 ‘정품급’, ‘미러급’, ‘가품판매’, ‘상표권자 비생산 상품’ 등을 키워드로 기재하고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위조상품 적발 건수는 매해 증가했는데,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2만6542건 △2021년 17만1606건 △2022년 18만1131건 △2023년 19만8853건 △2024년 22만5841건이 적발됐다.
적발 브랜드는 샤넬이 13만8082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루이비통 10만1621건, 구찌 9만2505건, 크리스챤 디올 4만6621건, 프라다 4만759건, 나이키 3만8329건, 셀린느 2만8419건, 발렌시아 2만8114건, 생로랑 2만768건 등의 순이다.
상품별로는 가방이 30만9420건으로 최다였고 의류(23만4894건), 신발(13만9326건), 소품(6만7848건), 지갑(4만7682건), 시계(4만1624건)가 뒤를 이었다.

오세희 의원은 “재택모니터링단의 위조상품 적발 건수가 늘고 있지만 유통 속도를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고도화된 인공지능(AI) 탐지 능력을 활용해 위조상품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특허청 상표특별사법경찰의 기획·인지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불황에도 하이엔드급 ‘에루샤’ 인기는 더 커지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루샤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은 거둔 것으 나타났다. 샤넬코리아, 루이비통코리아, 에르메스코리아의 매출은 각각 1조8446억원(8.0% 증가), 1조7484억원(5.9% 증가), 9643억원(21.0% 증가)을 기록했다.
반면, 하이엔드 브랜드와 달리 구찌는 지난해 548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5% 하락했으며, 디올과 버버리도 지난해 매출액을 각각 8601억원, 2215억원을 기록해 10%, 16%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성장세에는 반복적인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에르메스는 통상적으로 1년에 한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나, 지난해에는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며, 루이비통은 지난해 2월과 7월, 샤넬 역시 지난해 3월과 8월에 가격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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