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받는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난 명씨가 공천 개입 의혹 관련 인물과 접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명씨는 전날 서울고검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여론조사 대납 의혹 사건의 참고인으로 10시53분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윤 의원을 만났다. 윤 의원은 이 자리에서 명씨에게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안타깝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명씨가 도운 김영선 전 의원의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개입 의혹에 등장한다.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법원의 보석(보증금 등 일정 조건을 붙인 석방) 결정으로 풀려난 명씨가 윤 의원을 만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명씨는 보석 조건으로 증거인멸 금지 의무 등이 걸려있다.
이에 대해 명씨 측 김소연 변호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명씨 변호인인 제가종일 밥을 못 먹어서 김밥과 우동을 먹는 자리였다”며 “명태균 사장의 요청에 따라 창원에 내려가기 전에 윤 의원에게 인사드리고 싶다고 해 연락드려 의원님이 잠시 들러주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윤 의원과 술을 마셨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명씨는 무릎 건강 문제로 술을 못 마신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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