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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무죄” “반국가 세력 척결”… 서초동 맞불 집회, 대법원 선고에 반응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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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1 19:50:58 수정 : 2025-05-01 19: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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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대가 국민을 배반했습니다!”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선고한 1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인근에 모여 있던 이 후보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선고 전부터 이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지지자 김모(57)씨는 “이재명은 죄가 없는데 너무 억울하다”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김씨는 이 후보의 ‘골프 발언’ 등을 두고 “그럴 수 있다. 골프 같이 안쳤지 않냐”며 “검사들이 조작해서 그러면 안된다”고 외쳤다. 건너편 도로의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겼다!”고 외치며 기뻐했다. 

 

대법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판결을 한 1일 이 후보가 전국 각지에서 민심을 듣는 '골목골목 경청투어'을 시작하며 경기도 포천 중앙로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서초동에는 이른 아침부터 이 후보 지지자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벌였다. 집회가 제한된 대법원 앞은 1인 시위대 일부가 자리를 지켰고, 약 500m 떨어진 대검찰청 앞은 7개 차로를 사이에 두고 두 진영의 집회가 열렸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집회 참가자들은 우산이나 우비를 쓴 상태로 “이재명 무죄”, “반국가 세력 척결” 등의 구호를 각기 외쳤다. 

 

오후 3시 조희대 대법원장의 선고가 생중계되자 양측 시위대는 저마다 휴대전화의 볼륨을 키우며 선고에 귀 기울였다. 선고 직후 이 후보 진영에선 탄식이 터져 나왔다. 급기야 “정치 개입”, “선거 개입”이란 구호와 함께 “국민 절반의 참정권을 13명의 대법관이 짓밟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모(62)씨는 “많은 어려움을 뚫고 왔기에 상고심에서도 무죄를 받고 대통령이 될 거라 생각했다”면서 “파기환송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결과 나왔다”고 토로했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진영에선 ‘윤 어게인’ 팻말을 흔들며 “짱깨, 북괴, 대한민국에서 꺼져라”라는 가사의 노래를 반복해서 불렀다. 이들은 대법원이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것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50대 여성 정모씨는 “이재명은 범죄자”라며 “무죄는 절대 안되고 파기 환송을 90%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다시 하는 과정에서 무력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경찰은 서초동 일대의 경비 태세를 강화했다. 일대 법원과 검찰 청사의 출입도 제한됐다. 거리를 사이에 두고 열린 두 진영의 집회에선 일부 참가자가 상대 진영을 향해 도로로 난입하는 등 소란을 빚었으나, 큰 충돌로 번지진 않았다.


소진영 기자 s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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