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직장인 A씨는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회사 인근 식당에서 골고루 먹는 편이다. 저녁에는 샐러드나 떡볶이 등으로 간단하게 해결한다. 운동은 거의 못한다. 주말에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는 정도다. A씨는 “정신없이 회사, 집을 오가다 보면 잘 챙겨 먹기보단 그냥 배를 채우는 식이 된다”며 “아직 건강에 이상도 없지만, 조금씩 나잇살이 붙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얼마나 건강한 생활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식생활 실천 점검표’가 나왔다. ‘신선한 채소는 얼마나 자주 드십니까’, ‘30분 이상의 운동을 얼마나 자주 하십니까’, ‘음식 덜어먹기를 실천하십니까’ 등 20∼30개 항목을 체크하면 점수가 제시된다.
2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농식품올바로 누리집(https://koreanfood.rda.go.kr) 중 ‘건강식단관리’ 메뉴에 들어가면 ‘식생활 실천 점검표’가 있다.
식생활 실천 점검표는 농진청이 용인대, 이화여대, 상명대 연구진과 공동으로 만들었다.
식생활 평가란에 들어가면 대상 연령에 따라 △청소년용(만 12~18세·24문항) △성인용(만 19~64세·35문항) △노인용(만 65세 이상·28문항)으로 구분돼 있다.
공통으로 △채소·과일·곡류·고기·생선·달걀·콩류·우유군 등 다양한 식품군을 골고루 균형 있게 먹는지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지 △하루 물은 몇 컵이나 마시는지 등을 묻는다.
여기에 청소년은 △맵고 짠 찌개나 탕(부대찌개, 마라탕, 국물 떡볶이 등)을 얼마나 자주 먹는지 △부모님(보호자)이 식사를 얼마나 자주 준비해주는지 △비만(과체중 포함)이나 저체중이 되지 않게 체중을 조절하는지 등이 문항에 들어있다.
성인은 △견과류 섭취 빈도 △김치 및 장아찌 등 반찬 섭취 빈도 △삼겹살, 갈비 등 지방이 많은 고기섭취 빈도 △취침 전 음식을 먹고 속이 더부룩한 채로 자는지 아닌지 △음주량 등이 평가항목에 포함돼 있다.
노인은 △눈에 보이는 고기의 기름(지방) 제거 여부 △설탕이 들어있는 커피믹스나 단 음료(매실청, 오미자청) 등 섭취 빈도 △활동량 늘리기 위한 노력 등이 다른 연령대와 다른 질문이다.
문항에 응답하면 100점 만점으로 자신의 식생활 점수가 매겨진다. 전국 평균 점수도 함께 제시돼 비교가 가능하다.
특히 청소년용 점검표는 평가가 끝난 후 개인 맞춤형 식생활 조언과 계절별 추천 식단까지 제공한다. 결과에 따라 기본형, 지방 절제형, 나트륨 절제형, 복합 절제형 등 4가지 식단 유형이 제시되며, 아침·점심·저녁·간식별로 구성된다.

농진청은 “이번 점검표는 개인이 식생활을 스스로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찾는 데 매우 유용하다"며 "국민 건강을 위한 실질적 식생활 정보 제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