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복귀에 가상자산 업체들 수혜
두나무, 재계 36위 올라 상출집단 포함
포스코, 철강업 악화 영향 5위→6위로
각종 공시 의무가 부과되는 공시대상기업집단(공시집단) 수가 92개 지정돼 지난해보다 4개 증가했다. 지정학적 갈등,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LIG·빗썸 등 5곳이 새로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92개 기업집단을 공시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고 1일 밝혔다. 공시집단 수는 지난해(88개)보다 4개 증가했다. 이 중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11조6000억원) 이상에 해당하는 46개 집단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으로 지정·통지됐다. 상출집단으로 상향된 곳은 한국앤컴퍼니그룹, 두나무 2곳이고 교보생명보험과 태영 및 에코프로는 공시집단으로 하향 지정됐다.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대한항공과의 합병으로 자산이 크게 감소, 상출집단은 물론 공시집단에서도 지정 제외됐다.
공시집단으로 지정되면 대규모내부거래 의결 및 공시 등 각종 공시 의무가 부과되며 상출집단의 경우 이에 더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적용된다.
이번에 새로 공시집단에 소속된 기업은 LIG,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 5곳이다. 지정학적 갈등 심화에 따라 해외 각국이 군비 증강에 나서면서 방위산업 회사를 계열사로 둔 기업들의 자산이 증가했다. LIG는 지난해까지 공시집단에 없었지만 계열사 LIG넥스원의 자산 증가에 힘입어 재계 순위 69위로 올라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영향으로 가상자산 업체들도 수혜를 입었다. 가상자산거래소의 고객 예치금이 늘면서 빗썸(90위)이 공시집단으로 신규 지정됐고, 두나무의 경우 지난해 53위에서 올해 36위로 순위가 올라 상출집단으로 진입했다. 운임률 및 환율 상승으로 해운업체들도 순위가 올랐다. 유코카캐리어스가 새로 공시집단(91위)에 이름을 올렸고, HMM과 장금상선도 각각 17위, 32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상위 10대 기업집단 중에서는 철강업 업황 악화로 포스코가 지난해 5위에서 6위로 순위가 하락했고, 롯데는 토지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증가하면서 6위에서 5위로 순위가 올랐다. GS는 석유화학업 부진이 반영되며 지난해 9위에서 10위로 하락한 반면 농협은 예대마진 확대로 자산이 늘며 10위에서 9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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