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FC 창단준비위 첫 회의, 단장 공모…내년 2월 창단
FC안양 운영비, 시의회 추경에서 ‘싹둑’…10억원 삭감
1부리그 최저 수준 연봉 등 고전…경영 더 악화할 듯
창단을 앞두거나 올해 첫 1부리그에 진출한 경기지역 대표 프로축구단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안팎으로 시민들의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발걸음의 속도가 달라졌다.
1일 체육계에 따르면 경기도의 도시들이 잇따라 프로스포츠 구단을 창단하거나 시설 유치에 뛰어들며 봄철 운동장을 달구고 있다. 시민 참여로 연대감을 키우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이 같은 움직임은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내년 K2리그 참가를 목표로 창단작업을 이어가는 시민구단 용인FC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미 3만7000석 규모의 미르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정하고 연간 100억원대 운영비 대부분을 시 출연금과 후원금, 수익사업 등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달 30일 창단준비위원회 1차 회의를 열어 작업을 궤도에 올렸다. 시는 이달 중 축구센터를 재단법인 용인FC로 전환하고 다음 달에는 단장과 감독, 테크니컬 디렉터 선임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선수 영입이 끝나면 내년 2월 창단식을 거쳐 3월부터 K2리그에 참가하게 된다. 이 시장은 “시민에게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축구단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반면 올해 1부리그인 K1리그에 합류하며 관중몰이에 나선 시민구단 FC안양은 당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과 선수단이 똘똘 뭉쳤지만, 지난달 30일 열린 시의회 임시회에선 2차 추가경정예산안의 관련 예산 30억원 가운데 10억원이 삭감됐다.
시의회는 “세부 산출내역이 불분명하다”고 밝혔지만, 일부 의원은 “다른 출연기관들과 달리 본예산이 아닌 추경에 의존하는 FC안양의 운영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13년차인 FC안양은 활발한 마케팅에도 불구하고 당장 운영비 마련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매년 5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 연봉은 1부리그 최하위 수준이다.
FC안양은 과거 LG치타스(현 FC서울)가 2004년 연고지를 서울로 이전한 뒤 상심한 팬들을 달래기 위해 2013년 창단했다. 12년 만인 올해에는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다.
현재 도내에는 수원FC, 성남FC, 화성FC 등 8개 프로축구단이 운영 중이거나 창단을 앞두고 있다. 특히 수원FC의 선전과 함께 올해 특례시로 재출범한 화성시의 화성FC가 주목받는다. 화성FC는 올해부터 K2리그에 참여하면서 차두리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하는 등 축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