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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삼성 美 대규모 공장 건설’ 소문…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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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1 16:38:48 수정 : 2025-05-01 17: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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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가전 생산지 이전” 발언 부풀린듯
삼성 美 추가 대규모 공장 건설 가능성 낮아

“삼성이 관세 때문에 미국에 대규모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잇따라 삼성의 대미 투자 계획을 언급하고 나서면서 향후 삼성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가 만약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설을 건설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그들은 대규모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초청 ‘미국 투자’ 행사에서도 “삼성도 관세를 이겨내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오늘 아침에 발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재차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이 미국에 짓기로 한 공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업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삼성전자가 전날 언급한 TV·가전 생산지 이전 검토 건을 확대해석해 삼성을 압박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TV·가전 분야 관세 대응책과 관련해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을 고려해 관세 영향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박 CFO가 말한 ‘생산지 이전’은 미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를 매기는 국가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낮은 관세가 적용되는 국가로 옮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공장에서 세탁기, 멕시코 티후아나·케레타 공장에서 TV와 냉장고 등을 생산 중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들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시설 추가는 고려할 순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처럼 대규모 공장을 새로 짓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번 발언이 단순 해프닝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밀고 당기기’ 협상 전술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삼성으로서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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