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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시간도 못 놀아요”… 어린이 10명 중 6명 ‘놀이 시간 부족’ 호소

입력 : 2025-05-01 15:51:07 수정 : 2025-05-01 15: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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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인근에서 열린 어린이날 기념 행사에서 광대 복장의 공연자가 퍼포먼스를 펼치자 아이들과 부모들이 밝은 얼굴로 호응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친구,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실제 하루 놀이 시간은 2시간 이하라는 답변이 10명 중 6명에 달했다. 뉴스1

 

“놀 시간이 거의 없어요. 숙제하고 학원 다녀오면 벌써 밤이거든요”

 

1일 초등학생 10명 중 6명 이상이 하루에 2시간 이하만 놀 수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도 현실은 시간 부족에 쫓기는 나날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5월 5일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난달 9일부터 22일까지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28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평소 하루에 놀 수 있는 시간’을 묻는 질문에 62%가 ‘2시간 이하’라고 답했으며, 이 중 15.8%는 ‘1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이들이 자유시간이 생기면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친구들과 만나 놀기’(54.6%)였다. 이어 ‘게임하기’(33.5%), ‘영상 시청’(29.2%), ‘운동’(23.6%), ‘가족과 시간 보내기’(21.2%)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바쁜 일과로 원하는 활동을 하기란 쉽지 않다. 초등학교 6학년의 30%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나면 집에 오는 시간이 오후 8시 이후”라고 했고, 4%는 “밤 10시 이후에야 귀가한다”고 응답했다.

 

조기 사교육에 대한 인식도 엇갈렸다. ‘초등 의대반’과 같은 과도한 선행학습에 대해 31.1%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봤지만, 27.8%는 “어린 나이에 그런 공부를 시켜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초등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단연 ‘공부’였다(69%). 이어 ‘친구 관계’(33%), ‘외모’(24%), ‘따돌림’(14%) 등이 뒤를 이었다.

 

어린이들이 걱정하는 사회 문제로는 ‘전쟁’(62.5%), ‘저출생’(65.9%), ‘기후위기’(53.2%), ‘일자리 문제’(38.6%) 등이 꼽혔다.

 

이소희 전교조 초등위원장은 “어린이에게 학벌이나 외모만을 강요하는 빈곤한 사회가 아니라, 아이들이 성장 그 자체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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