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과 뉴질랜드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30일(현지시간) 상대국에 파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AP·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과 주디스 콜린스 뉴질랜드 국방부 장관은 마닐라에서 '방문군 지위협정'(Status of Visiting Forces Agreement) 체결식을 가졌다.

협정에 따라 양국은 상대국에 병력을 서로 파병하고 합동 훈련 등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체결식에 참석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현재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직면해 이런 파트너십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콜린스 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안보 관계를 강화하고 우리의 역할을 다하며, 필리핀 같은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해 규칙 기반의 국제 질서를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해 6월 군수물자를 서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군수지원협정(MLSA)을 맺는 등 안보 협력을 강화해왔다.
테오도로 장관은 필리핀이 캐나다와도 방문군 지위협정 협상을 마쳤고 조만간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또 프랑스와도 방문군 지위협정을 맺기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해 7월 필리핀은 일본과 방문군 지위협정과 유사한 상호접근 협정(RAA·일본명 '원활화 협정')을 맺었다.
이에 대해 당시 중국 외교부는 이 지역에 "군사 블록은 필요 없으며, 블록 간 대립이나 신냉전을 조장하는 소규모 집단은 더더욱 필요 없다"면서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필리핀은 전날 자국을 방문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마르코스 대통령이 회담을 하고 안보 관련 기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보호협정, 군수물자 상호 지원을 돕는 물품·역무 상호제공 협정(ACSA) 체결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하는 등 중국에 맞선 군사협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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