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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 파병, 전쟁 지속시킨 행위”… 北·러 밀착 견제

입력 : 2025-04-30 18:29:47 수정 : 2025-04-30 23: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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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 “北 파병·러 지원 중단을”
“중재자 관둘 수도” 종전협상 압박

푸틴 “전승절 함께 행진할 것 기대”
北대표단 동석한 자리서 밀착 과시
러 “北·러 잇는 두만강 교량 착공”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양국 대립의 새로운 전선으로 부상했다.

 

미국은 29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 “전쟁을 지속시킨 행위”라며 비난했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과 같은 제3국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시켜 왔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를 위한 북한의 군대 파견,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어떤 대가성 지원은 모두 중단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브루스 대변인은 러시아를 겨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했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군을 훈련한 것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조, 1874조 및 2270조를 직접 위반한다”며 “이 결의들은 북한에 대한 군사 훈련 또는 지원의 제공 및 수수를 광범위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전날 공개한 북한군 훈련 영상에는 북한군이 러시아군에게 군사 기술을 습득하고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 버젓이 담겨 있다.

 

미국의 종전 협상 중재와 관련 “지금은 양측(러시아·우크라이나)이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구체적 제안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다. 진전이 없다면 우리는 중재자 역할을 그만둘 것”이라며 마크 루비오 국무장관의 메시지를 소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화상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외교에 나서도록 가장 강하게 유도할 수 있는 약점들을 찾고 있다”며 대러 추가 제재와 관련해 미국과 논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아랑곳없이 연일 북한을 띄우고 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열린 ‘위대한 유산-공동의 미래’ 포럼 연설에서 “이곳에 참석한 여러 국가를 대표하는 군부대가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에서 러시아 군인과 나란히 행진할 것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북한 대표단도 참석한 자리였다. 러시아는 앞서 올해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북한을 초청한 상태로, 거듭 러브콜을 보내며 밀착을 과시한 것이다.

 

북한군 파병을 공식 인정한 뒤 처음 열린 이날 유엔 안보리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회의에서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우리는 러시아 국민의 기억에 영원히 새겨질 용맹함을 보여준 북한의 형제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파병은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이 맺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제4조에 따라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북한 측 대표는 참여하지 않았다.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 교량 건설도 30일 착공한다고 러시아 국영매체가 전했다. 지난해 6월 북·러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으로, 착공식에는 양측 내각 총리가 참석한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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