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이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 신세계 지분 10%를 증여한다고 30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총괄회장은 보유 중인 ㈜신세계 보통주 964만5181주(10.21%)를 정유경 회장에게 증여한다.
이날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3900원(2.53%) 오른 15만8100원에 마감했다.
계약 완료 후 정 회장의 신세계 지분은 현행 18.56%에서 29.16%로 상승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정용진 신세계 회장과 정유경 회장은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이 총괄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씩 보유했다.
올해 2월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당시 약 2140억원을 들여 이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를 정용진 회장이 매수했다.
정유경 회장은 매수가 아닌 증여로 지분을 정리했다.
신세계는 “각 부문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공고히 하고자 이번 증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이마트·신세계 계열 분리를 고려한 친족 간 지분으로 해석한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3월, 정유경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에 오르면서 신세계그룹은 공식적인 계열 분리 작업에 착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계열 분리를 하려면 기업이 친족독립경영을 신청하고,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지분 3% 미만·비상장사 기준 10% 미만 등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 총괄회장은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회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겼다. 2020년 9월에는 자신이 보유 중이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중 각각 8.22%를 당시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증여했다.
이마트 부문은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스타벅스, 편의점과 슈퍼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전반을,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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