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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도 국민이 불러낸 후보?…4년 전 尹 여론조사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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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30 20:00:00 수정 : 2025-05-01 01: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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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헌정회장 “한덕수, 국민이 불러낸 것”
최근 여론조사선 대선 출마 부적합 응답 높아
윤석열, 대선 출마 전 이미 이재명과 ‘2강’
한덕수, 5월1일 사퇴·2일 출마 선언 유력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가 임박한 가운데 국민이 그를 불러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 이는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후보가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썼던 표현이기도 하다. 윤 전 대통령이 그랬듯, 이번 대선에선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기다리는 국민이 많다는 게 지지층의 주장이다. 그러나 한 권한대행에 대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과거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선 출마 직전 받아들었던 여론조사 결과와 차이가 크다.

 

30일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한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반대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9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4일 전국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의견을 묻는 말에 응답자의 70%가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에 충실하고, 대통령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그만두고, 대통령 선거에 직접 나서는 것이 좋다’는 응답(23%)의 3배가 넘는다. 한 권한대행은 대선후보 적합도 질문에서도 11%의 지지를 받아 42%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격차가 상당했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5일 전국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한 권한대행 출마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60%로, 찬성 응답(32%)과 거의 두 배 격차가 났다. 한 권한대행 출마를 반대하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비상계엄 사태 연관성 의혹’(31%), ‘윤석열정부 실패에 대한 책임’(30%),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중립성 위반’(25%) 등을 꼽았다. 한 권한대행은 전체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10%를 얻는 데 그쳤다. 

 

앞서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와 관련해 “처음에는 주저하다가 마음의 결심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국민적 요청이라고 그럴까. 국민적 지지가 자꾸 늘어났다. 국민이 불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권한대행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안 나갈 수 없게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한 권한대행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한 권한대행을 향한 여론은 4년 전 윤 전 대통령 때와는 다르다. 문재인정부에서 검찰총장을 지낸 윤 전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보수진영 차기 대권 주자로 주목받았다. 그해 3월 검찰총장에 사임한 이후엔 그의 대선 출마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가 점점 더 커졌다. 그가 출마를 공식 선언한 6월29일 직전 여론조사를 보면 이미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와 공고한 ‘2강’이 형성돼 있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21년 6월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그해 6월19∼20일 전국 유권자 10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묻는 항목에 윤 전 총장은 32.0%로 1위를 달렸다. 2위인 이 지사 지지율은 29.3%였다.

 

두 사람의 가상 대결에서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4.6%포인트 높게 나왔다. 모두 오차범위 내 격차지만 당시 윤 전 총장의 지지세를 가늠할 수 있는 결과다. 윤 전 총장은 보수 야권 대선주자 중에서도 35.4%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엠브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리서치가 같은 해 6월21∼23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를 봐도 전체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20%의 지지를 받아 27%를 얻은 이 지사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보수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선 25%를 받아 1위를 달렸다. 2위 유승민 전 의원(9%)과 1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선 출마설이 나오는 한 대행은 다음 달 1일 공직에서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출마 선언은 다음 날인 2일에 할 것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에 앞서 한 대행 측 실무진은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대선 경선 때 사용하던 사무실을 넘겨받으며 대권 행보를 시작했다.

 

•KBS-한국리서치 조사는 무작위로 추출된 휴대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응답률은 20.5%다.

 

•MBC-코리아리서치 조사는 무작위로 추출된 휴대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5%다.

 

•JTBC-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100% RDD 자동응답 전화조사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6%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 NBS 조사는 무작위로 추출된 휴대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5.2%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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