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대상 성범죄 중 24% 달해
피해자 평균 14세… 24% 13세 미만
가해자 절반 이상 집유·벌금 그쳐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저지른 성범죄 중 디지털 성범죄 유형의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30일 발표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 추세와 동향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가해자 기준 범죄 유형은 강제추행(32.7%)이 가장 많았다. 이어 강간(24.3%), 성착취물(17.5%), 성매수(6.1%) 순이었다. 성착취물 등이 포함된 디지털 성범죄는 2019년 전체 유형 중 8.3%였으나 2023년에는 24.0%로 올라섰고, 같은 기간 성폭력과 성매매 범죄는 75.9%에서 62.7%로, 11.3%에서 9.2%로 비중이 각각 감소했다.

보고서는 2023년에 19살 미만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유죄 판결이 확정돼 신상정보 등록 처분을 받은 가해자 3452명(피해자 4661명)의 판결문을 분석한 것이다. 피해 아동·청소년의 성별은 여성이 91.3%로 대다수였다. 피해자 평균 연령은 14.0살, 전체 피해자의 24.3%는 13살 미만이었다. 2022년에는 평균 연령 13.9살, 13살 미만 비중은 25.4%였다.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의 평균 연령은 32.9살로 성인이 대부분이지만, 19살 미만 가해자도 11.7%를 차지했다. 전체 가해자의 13.5%는 동종 전과를 가진 재범이었다.
가해자 중 절반 이상은 최종심에서 집행유예나 벌금형을 받았다. 최종심에서 집행유예 선고 비중은 56.1%, 벌금형 6.5%로 10명 중 6명꼴로 벌금형이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징역형은 36.8%였고, 평균 유기징역 형량은 44개월이었다. 디지털 성범죄 전반의 평균 형량은 42.5개월로 2019년 24.5개월에서 18개월 늘어났다.

전국 17개 성착취 피해아동·청소년 지원센터를 찾은 피해자 수는 지난해 1187명으로 2023년(952명)보다 24.7% 증가했다. 지원 건수도 3만5485건으로 2023년(2만6498건) 대비 33.9% 급증했다.
지난해 센터를 찾은 피해아동·청소년은 여성이 98.5%로 절대다수였다. 연령은 14~16세(49.0%)가 가장 많았다. 피해를 입은 경로는 온라인 채팅 앱이 42.2%,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38.7%를 차지해 주로 온라인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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