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비난하는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6·25 전쟁 당시 촬영된 영상까지 끌어 쓴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날 공식 SNS 계정에 2분 15초짜리 동영상을 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상품에 145%나 되는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비판하며 “중국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는 내용이다. 외교부 측은 “트럼프 관세에 굴복한다면 이는 독배를 마시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결코 무릎을 꿇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해당 SNS 게시물은 여러 동영상을 편집해 만들었는데 그중에는 6·25 전쟁 당시 촬영된 것도 있다. 하나는 중공군 미그-15 전투기가 공중전에서 미국 공군의 F-86 세이버 전투기를 격추하는 장면이다. 다른 하나는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당시 중공군 대표가 협정문에 서명하는 모습이다. 중공은 미군 등 유엔군 참전으로 북한이 수세로 몰린 1950년 10월 김일성으로부터 도움을 요청받고 자국 군대를 한반도에 보내 전쟁에 뛰어들었다.
오늘날 중국은 6·25 전쟁을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침략을 받은 조선(북한)을 도와 미군에 맞서 싸운 전쟁이라는 의미다.
소련(현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미그-15 전투기는 6·25 전쟁 초반 한반도에 투입된 전투기들 가운데 가장 성능이 뛰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양산된 구형 전투기를 사용하던 미군은 깜짝 놀라 최신 F-86 세이버 전투기를 급하게 전장으로 보냈다. 이로써 전쟁 기간 한반도 상공에선 미그-15와 F-86 두 제트 전투기 간 최초의 대결이 펼쳐졌다.
중국은 자국의 미그-15가 미군 F-86을 격추하는 광경을 동영상에 활용했으나, 여러 기록에 비춰보면 양국의 공중전에선 F-86이 미그-15에 비해 절대적 우세를 보였다. 전후 중국이 밝힌 바에 의하면 6·25 전쟁 기간 격추된 미그-15 약 400대 가운데 3의 2가 넘는 220여대가 F-86에게 당했다. 반면 미 공군은 6·25 전쟁 기간 미그-15에 격추된 F-86이 78대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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