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5년 ‘당신은 모르실거야’로 데뷔해 메가히트를 기록, 당시 한국 가요계에 ‘혜은이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혜은이.
그는 1984년 5개월 된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일반인 사업가와 속도위반 결혼식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4년 만인 1988년, 성격 차이를 이유로 파경을 맞아 또다시 대중을 놀라게 했다. 당시 아이는 전남편이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혜은이는 배우 김동현과 연인 사이로 발전했으나 김동현 집안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쳤다. 혜은이는 재혼, 김동현은 초혼이었으니 이혼이 큰 흠으로 여겨졌던 시대상을 반영할 때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동현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두 사람은 1990년 결혼식을 올리고 한 명의 아들을 얻었다.

그러나 결혼 후 김동현이 수차례 사업에 실패하며 사기 사건에 줄줄이 연루되면서 혜은이가 많은 고초를 겪은 사실이 드러났다. 혜은이는 보증까지 서는 바람에 빚이 200억이나 됐다고 한다. 혜은이는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에 출연해 남편의 빚을 갚느라 자신이 수십년을 일해서 사들인 서울의 50평짜리 아파트 5채를 통째로 날렸을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연결돼 있어 어머니와 작은아버지의 집까지 팔아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빚을 갚는 데는 역부족이었다고 하니, 얼마니 마음고생이 심했을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남편이었던 김동현은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 혜은이를 고생시켰다고 엄청난 욕을 먹었다. 그러한 와중에도 어려운 가정사를 헤쳐 나가는 것으로 보였던 두 사람은, 결국 결혼 19년 만인 2019년 이혼을 발표했다. 이후 혜은이는 재혼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을 박으며 남자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었다고 알렸다.

하지만 지난 28일 ‘같이 삽시다’를 통해 혜은이의 새로운 인연이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이로 인해 그의 세 번째 결혼설이 불거진 가운데, 과연 그가 어떤 남자와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인지 이목이 집중됐다.
알고 보니 사연은 이랬다. 함께 출연한 배우 홍진희가 자신만의 스타일과 해석이 있다고 밝히며 혜은이의 화투점을 봐준 것.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던 혜은이는 자신이 뽑은 패가 연신 좋은 해석이 나오자 거의 맹신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혜은이는 돈 소식에 횡재 복까지 단단히 챙기며 홍진희를 향해 ‘진희 보살’이라고 칭하는 등 점괘가 나올 때마다 눈을 반짝였다.
특히 시선을 사로잡은 건 혜은이의 ‘님’ 소식이었다. 홍진희는 혜은이에게 “뜻밖의 님이 찾아온다고 나온다. 지금 산책 나가면 새로운 인연이 온다고 한다. 잘 되면 국수 먹겠는데”라는 의미심장한 점괘를 전했다.

새로운 만남을 암시하는 해당 점괘를 두고 묘한 분위기가 흐른 가운데, 갑자기 혜은이가 뾰로통한 표정을 보이며 새로운 만남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홍진희는 “님을 만나기 싫어서 그래?”라고 물었고 이에 혜은이는 “싫다”라고 강력하게 표현했다. 이에 홍진희는 “그럼 문밖을 안 나가면 된다. 다른 점괘는 다 예술이다”라며 혜은이 중심의 처방을 내렸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혜은이는 김동현과의 결혼으로 200억원의 빚을 떠안으며 힘겨운 생활을 이어왔다. 혜은이는 해당 빚을 갚기 위해 30년 넘게 정신없이 일만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혜은이는 여러 차례 남자에 대한 미련이 털끝만큼도 없음을 밝히며, 두 번 다시 결혼은 안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남자에게 지칠대로 지친 그인지라 그 심정이 백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사람 인생은 모를 일 투성이. 혜은이에게도 봄날의 햇살 같은 남자가 나타날지 또 누가 알겠는가.
한편 혜은이는 남자에 치를 떨면서도 전남편 김동현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전한 바 있다. “김동현 씨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다. 이혼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서로 좀 편하게 살아보자’ 이거였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싫어서 이혼한 건 절대 아니다”라며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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